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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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의 새벽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하루전 19일 오후 함부르크에 도착해서 함께 가시게 된 도밍고 회장님 댁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클라우디아 자매님의 수고를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새벽 4시 30분까지 공항에 모여 6시 조금지나 출발한 비행기는 8시경에 크로아티아의 SPLIT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多島海(다도해) 가 제일 아름답고 섬 많은 해역인줄 알고 있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아드리아 해안의 多島(다도) 와 아름다움은 우리나라 남해의 그것에 못지않게 섬도 많고 물도 맑으며 또한 아름답기가 환상적이었다.

발칸 반도의 포연이 멎긴 했지만 오랜세월 공산주의 체재에 묶였던 동구권 나라들이 다 그렇듯이 경제적인 빈곤은 버스로 지나는 마을마다 한결같다. 30년전 광산에서 일할때 유고슬로비아 동료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오늘날 소속국가가 궁금하다.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또는 보스니아 헤르츠고비나? 메쥬고리아 안내책자를 보면 발현 증인 소녀중 한 아버지는 그 당시 독일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 했었다고 한다. 그가 혹시 나와 함께 막장에서 함께 땀 흘린 동료 였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본다.

우리들 일행 14명은 정오 조금지나 왼쪽으로 멀리 발현산이 보이며, 고개를 위로 젖히고 바로 십자가산 꼭대기를 쳐다볼수 있는 십자가산 기슭에 자리한 여관 'DANE' 에 여장을 푼후 손에 묵주를 쥐고 성모님과 함께하는 5박 6일을 시작했다.
성 야고보 성당, 세계대전에 시작하여 그대로 방치 되었다가 성모님 발현 사건 몇 십년전에 해외 노동자로 나가 있던 주민들의 헌금으로 완공을 본 이 성당은 우연하게도 순례자의 주보 성인이신 성 야고보 성인을 주보 성인으로 모셨다. 온 세계의 순례자가 바닷물처럼 밀려오는 오늘을 예비하신 하느님의 섭리일 것이다.
이 성 야고보 성당에서는 매일 저녁 여섯시부터 묵주기도, 미사, 성시간이 진행된다. 세계의 모든 순례자들이 이곳에 모여 현지語 미사에 참례하며 자국 사제가 있을 경우 복음을 자국語로 들을 수있다.- 물론 통역 이어폰도있다.- 우리들이 머무르는 동안 매일 저녁미사에서 한국어 복음을 봉독하신 신부님이 계셨는데, 그 분은 그곳에 계시는 동안 거의 모든시간을 한국어 고해성사에 바치셨다. 우리들이 독일로 돌아 오는날 공항에서 그 분을 또 뵈었는데 대만에서 사목하시는 '프란치스코'회 수사님이셨다.
우리들은 두 번의 한국미사를 단독으로 드릴수 있었으며 참으로 은총의 미사였다. 한번은 아침8시, 소성당에서, 또 한번은 야고보 대성당에서 한국인 순례자 300여명이 함께 한국어 미사를 드렸다. 그날 제대에는 한국 사제가 네 분이나 함께 집전 하셨는데, 이 젊디 젊으신 우리나라 사제분들을 보면서 오늘날 독일 교회의 현실과 비교되어 눈시울이 뜨거움을 감출수 없었다.

보스니아의 한 조그만 시골 성당에서 저 머나먼 아시아 최 동단 한국으로부터 온 이렇게 많은 순례자가 한국 사제 네분과 한국어 미사를 드린것은 하느님의 役事 (역사) 하심일 것이다.  200년전 103위 순교 성인을 비롯한 수 많은 우리 선조 신앙인들의 뿌린 피의 갚음일 것이다 나는 생각해 본다. 옛날 조선교구가 발족당시 조선교구의 주보 성인으로 성모님을 모셨었는데 성모님 승천 대축일인 8월 15일에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 되었으며, 이후 남북이 이데올로기로 인해 동족전쟁을 치루고도 세상의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오늘의 우리나라 현실이 고난도 주시고 기쁨도 주시는 하느님의 대 섭리안에 있다는 것만 알 뿐 달리 해석 할 길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한국의 순례자들이 성모님으로 부터 이곳 메쥬고리예로 초대 받고 있지 아니한가!

이번 순례여행에서 우리 함부르크 14명의 교우들이 특별히 은총 받은것은 미국에서 관상기도회를 지도하시는 박 엘리자벳 선생의 지도로 부산과 서울지역 두 관상기도회의 피정일정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루는 부산지역 회원들과 또 하루는 서울지역 회원들과 이들의 맑고 투명한 영혼을 지향하는 피정 프로그램에서 영혼의 치유, 육신의 치유를 받은이들도 있었다. 특별히 한시간이라도 더 우리들을 위해 함께 하실려고 애써 주신 총무일을 하시는 잼마 자매님께도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