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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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0 22:57

아기 그리고 보살핌

조회 수 1220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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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홀로서기까지...
인간은 가족을 비롯한 타인들의 보살핌에 의지해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마침내 세상에 스스로 발을 내딛게된다.
물론, 모든 인간이 사랑과 관심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는 건 아니지만...

그리하여 성인이 되어서는
세상을 사는동안,  인생의 희노애락이라는 것을 수도없이 맛본 후,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세상을 정리하고 돌아가야하는 그때..
볼품도 없어지고,  아기 때 초롱초롱하고 영롱하고 맑기만 했던 눈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흐릿하고 뿌옇게 변해져 있다.
혹, 병이 들어 허약해 지면, 어릴적과 같이 다른사람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지만, 그때 받는 타인들의 보살핌과 관심은 아기 때 받았던 기대와 희망속의 축복의 그것과는 성격이 다른, 그 사람이 겪어온 인생을 존중하는 마음과, 나이가 들어 쇠약해져 버린 이에 대한 측은지심등이 깃든 관심과 보살핌일 것이다

오늘 난, 태어난지 약 2개월 된 아는 분의 아기와  한나절동안 함께 할 수 있었다.
아기의 순수하고 깨끗한 눈을 바라보니, 얼굴에 미소가 절로나고 마음이 밝아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고,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아기에게 보살핌과 관심을 주는 사랑의 행위는, 그동안 걸어온 쉽지만은 않았던 자신의 삶을 생각하며, 앞으로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인생의 길을 가야 할, 맑디맑고 순수한 눈동자를 가진 아기에게 주는 사랑,희망,용기,축복을 불어넣는 애틋하고 정성어린 몸짓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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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민 2003.11.21 20:20
    "우리는 종종 잠자는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싶어진다. 잠에 빠진 아이의 모습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모든 가능성을, 인간의 창조적 위대함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기 때문이다"(젱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