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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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7 20:22

잘못된 하느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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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만 뜨면 무엇인가를 찾고 성취하려고 열심히 생각하고 움직입니다.

그러나 정작 찾고 있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지,

찾아야 할 것을 찾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왜 찾는지, 찾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 있는 것이 하느님 안에서 의미 있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의식이 없이 부산하게 움직인다면

그것은 허상을 추구하는 일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8,51)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유다인들이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그런 말을 한다며 예수님을 마귀 들렸다고 비난합니다(8,52).

그들은 예수님께 이미 죽은 아브라함이나 예언자들보다

더 훌륭할 수 없다며 도대체 누구로 자처하느냐?” 하고 대듭니다(8,53).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에 당신의 신원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었으며’(8,42),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 하느님이시다.”(8,54)라고 하십니다.

더 나아가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8,58)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 유다인들은 더욱 더 분노합니다.

유다인들의 태도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들이 예수님께 이런 극단적인 적대감을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들의 그릇된 하느님 상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기에 아브라함의 유일한 하느님께서는

당연히 선택받은 민족인 자신들의 하느님이시라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생각했던 하느님은

자신들의 상념과 자신들의 민족적 우월감에 갇혀 있는 존재로서

말씀과 진리와 사랑이신 하느님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하느님께로부터 축복받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브라함과는 달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았고

그분의 계획을 받아들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실제로는 하느님을 생각만 했지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유다인들과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알며,

그분의 말씀을 지키심으로써(8,55) 하느님 안에 머무셨고

온전히 일치된 삶을 사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안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씀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간직하고,

그 말씀의 요구를 행동하는 실천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처럼 완고하고 굳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생각 안에만 가두는 이들은

자신과 하느님 사이에 건널 수 없는 다리를 놓는 셈이어서

하느님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

일상의 삶에서 자신의 뜻과 생각을 앞세우지 말고

주님께서 나의 삶에 개입하실 여백을 마련하는 지혜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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