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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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7 21:32

성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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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에 두 집이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습니다.

한 집은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고 다른 한 집에는 젊은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젊은 부부는 이틀이 멀다하고 부부 싸움을 했습니다.

반면 식구들로 북적대는 옆집은 늘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생각다 못한 젊은 부부가 옆집을 방문해

웃음꽃이 그치질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두 분에 비하면 우리 가족이 모두 바보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대답에

젊은 부부가 놀라서 물으니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출근하다가 그만 물을 엎질렀지 뭡니까.

그래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요.

그랬더니 아내는 물그릇을 그곳에 둔 것이 화근이었다며

오히려 제게 미안하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제 어머니께서 그것을 보고도 치우지 않았으니

당신 잘못이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서로가 앞장서서 바보가 되려 하니 어떻게 싸움이 나겠습니까?”

미국에서는 첫 번째 결혼의 40%가 이혼으로 끝나고

두 번째 결혼의 60%와 세 번째 결혼의 75%

역시 이혼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통계 수치에도 있지만, 이혼이 남편이나 아내 때문이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번 결혼은 의무요, 두 번 결혼은 어리석은 일이요,

세 번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네덜란드의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도 혼인에 있어서는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혼에 따른 가정의 혼란과 파괴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며

삶 자체를 실패한 인생처럼 그늘지게 만듭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위해서라면

아버지도 어머니도 심지어 자식들까지도 한 몸 바칠 각오로 헌신하며 사는데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교회는 우리에게 성가정을 모범으로 제시합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우리 가정의 모범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신부님, 너무 이상적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성모 마리아처럼 살 수 있고, 성 요셉처럼 살 수 있으며

더군다나 예수님처럼 살 수가 있겠습니까?

그 가정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가정이 아닙니까?”

사실 우리보다 훨씬 힘겹고 가난했으며 시련이 많았던 가정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성가정은 정말 가난했습니다.

가장인 요셉의 직업은 일용 노동자 목수였기에

힘겨운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성가정은 약혼자였던 마리아의 임신 사실이 드러나면서

출발부터 삐거덕거렸고,

귀하게 키웠던 아들은 미쳤다는 소문에 휩싸이더니

급기야는 젊은 나이에 십자가에 처형되고 마는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가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상상하기도 힘든 시련과 고통을 하느님께 기도하고 인내하며

승화시켰던 가정이 바로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이었던 것입니다.

그 모든 어려움과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기 때문에

성가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가정 역시 성가정이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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