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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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2 21:12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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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낸 하루였습니다.

일단 감기는 더 이상 나빠지지도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더 좋아지지도 않는

답보 상태입니다.

 

어쩌면 제가 지내는 방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쉽게 나아지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저는 좀 게으른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청소도 자주 하지 않는 편이지요.

 

그러다 보니 먼지와 함께 살아갑니다.

어차피 사람은 먼지에서 왔으니

먼지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변명을 하면서 말입니다.

 

스스로 결벽증이 있는 사람에 비하면

좀 지저분하게 사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리 까다로운 편이 아닌데,

어떤 부분에서는

제가 까탈을 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해서

다른 분들에게까지

그렇게 하라고 강권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게

이것만큼은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사시간 30분 전,

성당에 도착하는 일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어디 다른 성당으로 미사를 드리러 갈 때면

어떻게든 30분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30분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스스로 불안해합니다.

 

물론 고해성사를 주기 위해서라도

30분 전에 도착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저는 특별히 더 거기에

강박증 같은 것이 있는 듯합니다.

 

두 번째는 미사 때 축성된

성체와 성혈에 대한 부분입니다.

 

특별히 뛰어난 성체성혈 신심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축성 후에 성체와 성혈에 대해서는

더욱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 저희는 평일미사 때마다,

그리고 부활성야나 성탄성야 때

양형성체를 영하고 있는데

그 때마다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때가 많습니다.

 

'저러다가 혹시 흘리면 어떻게 하나?

그러면 얼른 내가 모셔야 하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제대로 생각을 이어갈 때가 드뭅니다.

 

몇 번을 말씀드렸지만

성체포는 혹시라도 성체나 성혈이 떨어질까 싶어

펴 놓는 천입니다.

그러니 양형 영성체를 할 때,

그 안에서 하셔야 하는데

자꾸만 가시면서 성혈에 살짝 담궜던 성체를

영하시려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해집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성체를 성혈에 담굴 때

자꾸만 몇 번이고 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 역시 제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듭니다.

 

물론 혹시라도

성혈이 흐를까 싶어 그러시겠지만

그래도 한두 번만 하든지

성작에 살짝 대었다가 올리면 되는데

매사 불여튼튼이라고

너무 많이 그렇게 터는 경우에는

예수님께서 어지러워지지 않으실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두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확실히 강박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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