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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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9 21:41

구부러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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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이준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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