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1.18 21:24

겨울

조회 수 4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랜만에

햇살이 잠깐이나마 얼굴을 내민 날입니다.

 

흐리다가 비 오다가

안개가 잔뜩 끼었다가 비 오다가 하는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에

햇살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짧은 행복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눈도 왔습니다.

밤 9시 경에는 진눈깨비처럼 휘날리더니

그래도 눈이라는 흔적은 남기고 싶었나 봅니다.

 

차 위에 아주 살포시 얹혀 있는 눈들의 모습이

떨어지면 금방 물로 변해버리는

축축한 땅에서

차 위에서나마 흔적을 남겨놓았다는 점은

겨울이라는 계절의 몸부림을 느끼게끔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겨울은 그다지 겨울답지 않았습니다.

좀 덜 추웠고, 오히려 늘 눅눅한 그 모습이

겨울이라는

계절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감기에 걸린 분들도 있고,

겨울 외투를 입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는 이번 겨울 동안

겨울옷을 꺼낼 필요를 느끼지 못했으니

제가 변해버린 게 아니라면

겨울이 겨울답지 않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2월, 혹은 3월 아니 4월에도

한파가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겨울이지만

이런 겨울의 한 가운데서

햇살을 볼 수 있는 것도

잠시나마 탄성이 나오게 만듭니다.

 

어쩌면 일상은

이런 소소한 기쁨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닐는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698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6119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608
1444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박철현 2019.01.18 328
» 겨울 박철현 2019.01.18 431
1442 시련은 삶의 밑거름입니다 박철현 2019.01.19 127
1441 구부러진 길 박철현 2019.01.19 342
1440 외로울 때 누군가 곁에 있어 준다면 박철현 2019.01.20 222
1439 행복은 박철현 2019.01.20 800
1438 진심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박철현 2019.01.21 304
1437 천생연분(天生緣分) 박철현 2019.01.21 1236
1436 청년회 총회가 끝났습니다 박철현 2019.01.21 459
1435 부러진 느티나무의 희망 박철현 2019.01.22 204
1434 참된 대화는 박철현 2019.01.22 155
1433 겨울이 겨울다워지고 있습니다 박철현 2019.01.22 331
Board Pagination Prev 1 ...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