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울고 있는가?
살아온 세월이 꼭 꿈만 같은 건
자네나 나나 똑 같은 마음
어렴풋이 자네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물소리 숨 재우고
달빛 내려와 만든 물결에 나도 시름 얹어 보내네.
산다는 게 어찌 보면 한 시절 바람 같은 것
좋은 시절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도
세월이 만드는 바람 따라 그렇게 지나가고
남은 건 약해진 몸뚱이에 굵은 주름 흰 머리칼
생각하면 슬프지? 그럼!
그러나 조금만 울게.
꽃피워 벌 올 때는 지났지만
깨물고 싶은 귀염들이 조롱조롱 웃으며 달려오면
휘, 한숨 한번 뽑아 내던지고
이젠 지겨운 보릿고개 이야기보다는
어깨 들썩이며 손 휘젓고
랩으로 맞이해야 할 테니까.
- 오광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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