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9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지만

사실은 삶이 버겁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늘 울고 있는 옛 과거의 나쁜 기억에서

발목을 잡혀 매일매일 괴로워 신음하고 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너에게

그렇게 특별하다 믿었던 자신이

평범은커녕 아예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던 이성으로부터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분신이듯 잘 맞던 친구로부터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

소름 돋던 노래가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고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그저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삶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 따위가

시들어 버리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삶이 치명적일 정도로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 또한 있다.

 

우리는 여지껏 느꼈던 평생 간직하고 싶던

그 감정은 무시한 채

영원할 것 같이 아름답고 순수하던 감정이

다 타버려 날아가는 순간에만 매달려

절망에 빠지곤 한다.

 

순간은 지나가도록 약속 되어 있고

지나간 모든 것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어차피 잊혀질 모든 만사를 얹고

왜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어 하며 사냐는 게 아니다.

어차피 잊혀질 테니,

절망하지 말라는 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700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6127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628
2008 남아 있는 이야기는 박철현 2018.11.03 280
2007 362Km를 달려 온 피자 두 판 박철현 2018.11.03 570
»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지만 박철현 2018.11.02 967
2005 커피와 잔 박철현 2018.11.02 218
2004 시간을 느끼십시오 박철현 2018.11.01 143
2003 아픈 만큼 삶은 깊어집니다 박철현 2018.11.01 130
2002 마음 주머니 박철현 2018.10.31 362
2001 비 오는 날이면 박철현 2018.10.31 536
2000 행복한 보통사람 박철현 2018.10.30 375
1999 그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박철현 2018.10.30 330
1998 리리카의 음식 가방 박철현 2018.10.29 903
1997 사랑을 도운 건 박철현 2018.10.29 429
Board Pagination Prev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