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08.19 21:10

숲은 다시 일어나

조회 수 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yUMKvPu.jpg

 

숲은 다시 일어나

바람 조차 기운 못 차리고

풀 숲에 누어

입다물고 말이 없는데

 

며칠 전 내린 폭우의 잔해

벌건 속살을 드러내도록 파여 지고

 

물살이 넘어뜨린 나무 몇 구루

뿌리 채 뽑혀

개울가에 누워있다

 

늘 준비하고 성실하게 가꾸며

제 할 일 다 하고 있어도

 

천재지변의 변수는

평화로운 숲속을

쑥대밭으로 휘저어 놓는다.

 

그래도 아무 말 없이

숲은 다시 일어나

 

아직 가시지 않은 젖은 몸으로

서로서로 재잘거리며

정리하느라 여염이 없다.

 

숲속에 더위가 덮여

나무들 기진맥진 해 지쳐

서로 기대고

 

더위 먹은 매미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목청이 터지라 울어 제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1750 선과 악 박철현 2018.08.16 13
1749 알면서도 속아주는 마음 박철현 2018.08.17 12
1748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유화처럼 박철현 2018.08.17 14
1747 맛을 내며 살고 싶습니다 박철현 2018.08.19 11
1746 빛의 화가 탄생 박철현 2018.08.19 10
» 숲은 다시 일어나 꽃나라2 2018.08.19 6
1744 말없이 따르던 슬픈 그림자 꽃나라2 2018.08.19 9
1743 그 곳이 어둡고 숲이 좋아 꽃나라2 2018.08.20 4
1742 안개비가 내리는 숲속 꽃나라2 2018.08.20 4
1741 높은 벼랑에 홀로 꽃나라2 2018.08.20 3
1740 욱신거릴 때 마다 꽃나라2 2018.08.20 1
1739 다시 찬찬히 뜯어보기도 꽃나라2 2018.08.20 18
Board Pagination Prev 1 ...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