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희생

by 박철현 posted Jan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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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부 코벤트리에는

행인의 눈길을 끄는 여인의 동상이 하나 있습니다.

 

11세기 무렵, 이 지역의 백성들은

무거운 세금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영주의 부인은

영주에게 세금을 감해 줄 것을 탄원했습니다.

 

영주는

"만일 당신이 알몸으로 이 마을을 한 바퀴 돈다면

그렇게 하겠소."라며 일축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영주의 부인은

말없이 긴 머리를 풀어 내린 채 알몸으로 말등에 올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 사실을 안 백성들은

모두 집에 들어가 커튼을 내리고

밖을 내다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도 이 도시를 찾는 사람들은

알몸으로 말을 탄

이 여인의 동상 앞에 그만 숙연해지고 맙니다.

 

자신의 체면이나 위신은 아랑곳없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치른

이 여인의 희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