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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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순간들... ♧


 
할머니 한분이 휠체어에 앉아 있다.
할아버지 한분은 할머니 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까지 설치한
카메라 뷰 파인더를 열심히 쳐다 보고 있다.
 
 
 
다음 사진에서는 할아버지가 할머니 곁에 서 있다.
 
 
건너편에는 중년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과일이라도 사 들고 집으로 돌아 가다
두분의 모습을 보고
사진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다.
대단히 평화로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행복하게 느껴지는 사진이다.
보고 또 보아도 다시 감동이 느껴진다.
 
 
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이었다.
한 장애인 아저씨가 지나가는 나의 다리를 붙잡았다.
돈을 달라고 하는 줄 알고
돈이 없다고 말하고는 그냥 지나치려했다.
아저씨는 그래도 내 다리를 계속 잡았다.
잠시 후, 그 아저씨는
깔고 앉은 돈 수레 밑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냈다.
나는 아저씨의 행동이 이상해서 그냥 내려다보았다.
아저씨는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나는 아저씨의 얘기를 듣기 위해 쪼그리고 앉았다.
아저씨는 '문...자...한...번...'이라고 더듬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철자법이 하나도 맞지 않는
글씨가 적힌 종이쪽지를 내게 보여주었다.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
집에 가면 우리 같이 놀러가오. 사랑하오."
아저씨는 종이를 보여주면서
열쇠고리에 붙여 있는 사진을 마구 흔들었다.
아저씨의 아내인 것 같았다.
아저씨는 걸을 수 없었기때문에 구경을 잘 하지도 못했다.
엎드려서 먼지만 삼키면서도
아내가 생각나서 미안했던 모양이다.
나는 잠시 아저씨 옆에 쪼그리고 않아서
쪽지에 적힌 글자를 문자로 열심히 옮겼다.
그렇게 설악산을 다녀온 후 문득문득 그 아저씨가 생각났다.
비록 몸이 불편한 아저씨지만
그 사랑만큼은 어떤 누구의 것보다 크고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