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서

신 소오강호라는 중국 무협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무협소설 읽는 것도 좋아했고,

중국드라마 중에서는 무협드라마가 그나마 보기에 제일 낫기 때문에

시청을 시작했는데

계속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사람들의 오해하는 모습에

짜증이 슬슬 일어나려고 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데 거기에 해석이 덧붙여지면서 오해를 낳고

오해는 다시 오해를 낳아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를 잔뜩 꼬여버리게 만듭니다.

물론 드라마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굳이 오해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일조차도 오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사람들의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면

오해는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인공은 참 단순한 사람인데

주위의 사람들은 그 단순함을 단순함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꼭 거기에는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어떤 일과 연관 지어서 생각합니다.

그러니 계속 갈등은 쌓이고 드라마는 이어질 수 있겠지요.

어쩌면 그게 실제로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들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자꾸만 자신의 해석을 덧붙이고, 숨어 있는 의도가 무얼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는 단순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단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살아가다 보면 복잡하고 의도하지 않게 꼬이게 되는

관계가 생기게 되는데 거기다 자신의 판단까지 덧붙인다면

그 관계는 점점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언가를 단순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것,

아마도 그게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약한 부분 중의 하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단순하지 못하다는 건

자신이 멋대로 판단하고 재단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에 마더 데레사는

자신과 함께 일할 봉사자를 뽑을 때 세 가지만을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밥은 잘 먹습니까?

잠은 잘 잡니까?

그리고 화장실에서 문제는 없습니까?

그처럼 단순한 것부터 누릴 줄 아는 사람들을

마더 데레사는 봉사자로 뽑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 역시 만일 저와 함께 일할 봉사자를 뽑으라고 한다면

이런 기본적인 질문은 관두고 다른 질문부터 던질 것입니다.

그렇게 저 역시도 단순하게 살고자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겠지요.

아무튼 단순하게 살 필요가 있습니다.

'저 사람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 혹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뭘까?'

하고 묻기보다는

일단 그 이야기, 혹은 그 행동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단순함이 저에게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