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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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트윗을] (26) 영원한 삶은 어떤 것일까요

기쁘고 행복하게 하느님 안에 사는 삶

 

 

문 : 천국으로 가는 길은 어떤 길인지요.

답 : 천국이 어떤 곳인지 그려보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구약 성경의 예언자들은 천국에 관해 말할 때 생명, 빛, 평화, 혼인 잔치, 아버지의 집, 천상의 예루살렘, 낙원과 같은 다채로운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천국은 ‘생명이 넘치는 곳’이고 ‘영원한 곳’입니다. 영원한 삶은 성인들과 천사들과 더불어 기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느님과 영원히 사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영원한 삶은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기로 하고 세례를 받을 때 지상에서 시작합니다. 천국에서만 우리는 하느님과 우리 자신을 완전히 알 수 있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의도하셨던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천국에 갈 때 비로소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마련하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를 것을 선택할 때 세례를 받지만, 세례성사가 자동으로 ‘천국행 티켓’이 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을 선택한 것이 우리의 행위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문 : 지옥은 어떤 곳인가요. 

답 : 지옥은 의식적이고 결정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이 가는 곳입니다. 따라서 지옥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영원히 분리된 것이며, 교만과 이기심으로 인한 고통과 불행에 갇힌 곳입니다. 예수님은 지옥을 ‘꺼지지 않는 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옥은 ‘고통스러운 불’입니다. 최후의 심판 후에 모든 영혼에 육신이 주어지는데, 지옥에 있는 이는 육체적인 고통도 겪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극심한 지옥의 고통은 하느님과 다시는 접촉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지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자기만을 신경 쓰기 때문에 그곳은 지독하게 외로운 곳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께 돌아설 것을 끊임없이 촉구하시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숨을 거둘 때까지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흘러들어오도록 할 기회는 있습니다. 그 기회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은총의 상태에서’ 즉 하느님과의 친교의 상태에서 죽지만 이를 거부하는 것은 바로 생명을 거스르는 선택으로 지옥의 영원한 죽음을 맞을 것입니다.

 

문 : 연옥을 두려워해야 하나요. 

답 : 연옥은 지옥에 가기에는 너무나 선하지만, 천국에 가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고 어느 사제는 말했습니다. 연옥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연민과 자비가 존재하는 곳으로 천국의 대기실이라는 준비 단계이며 자기 자신과 살아온 삶의 여정을 마주 보아야 하는 거울과 같습니다. 따라서 연옥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아 천국에 있기를 원하십니다. 죄의 결과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누구든지 죽으면 곧바로 천국에 갈 수 있지만 이미 용서받은 죄의 결과에 계속 짓눌리고 있다면 우리는 정화를 위해 연옥에 갑니다. 하느님과 불완전함은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에게 반대되기 때문에 정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하느님 앞에 가기 전에 죄의 결과로부터 깨끗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겪는 고통은 사후에 우리를 정화하고 천국을 준비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화하는 고통을 경험한 후에야 우리는 두려움 없이, 아무것도 숨길 필요 없이 예수님 사랑의 눈길에 응답해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11월 12일, 정리=서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