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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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14:49

피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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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피정은 저에게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피정의 시간을 어떻게 효과 있게 짤까 많은 생각을 했지요. 그러면서 떠오르
는 것은 우리가 조용한 곳을 찾아 피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내가 살던 곳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나를 둘러보자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것도 내가 평상시 만나는 사람을 제쳐놓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지요. 내
안을 들여다볼 때 보이는 것도 결국 '남들'이지요. 그 남들을 통해서 내가 보이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혼자서 강의하는 것보다 '남'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였지요.

내 생에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 하는 주제는 여러분들에게도 흥미가 있었
을 줄로 믿습니다. 그 낱말을 선택한 이유와 그 낱말의 의미를 실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하는 물음으로 잠시 혼자서 묵상하게 하고, 그 다음 그 묵상한 것을 그룹으로 나누
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리고 종합 발표하도록 했는데 나온 단어들은 대충 이런 것
이었지요. 감사, 왜, 신뢰, 존중, 변화, 최선, 나, 인내, 평화, 이해, 사랑, 깨달음, 가족, 용기,
자유, 로또, 믿음, 미움, 건강, 인사, 속물, 침묵, 죽음, 조화, 분별력, 겸손... 세자면  한이 없
지요.
하느님이나 너 또는 남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은 것은 좀 의외였지만, 여러분들이 내어놓
은 단어들은 모두 남(하느님)을 의식하는 가운데서 나온 것이었지요. 사실 여러분들이 내놓
은 낱말들은 하나같이 남(하느님)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낱말들이었지요. 남에게 감사하고,
남을 신뢰하고 남을 존중하고 남을 미워하고 남과 조화를 이루고..... 결국 여러분들의 삶의
중심에는 '나'보다 '남'이 더 깊게 자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삶의 중심에는 '나'보다 '남'이 더 깊게 자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남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볼 수 없지요. 아담이 하와를 들여다봄으로써
자기의 뼈와 살을,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었듯이, 남은 나를 들여다보고 내가 누군지 알게 하
는 거울이지요. 이 피정이 내 안에 감추어 있는 내 삶의 핵심인 남을 발견하는 피정이 되기
를 기원해 보았습니다.

예수의 어떤 말씀 때문에, 그분의 어떤 면이 좋아 그분을 믿는가 하는 주제도, 세례 받았을
때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우리의 삶에 보탬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금년
도 우리 본당의 주제가 "감사하는 공동체"이기에 감사하는 공동체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러다 보니 1박 2일이 너무도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촛불을 밝히고 노래하며 저녁기도를 한 것도 좋았구요 (그런데 비상구의 불빛이 너무 밝아
촛불이 빛을 잘 발하지는 못했지만) 브레멘의 아네스 자매님과 함붉의 미카엘라 자매님의
음악 봉사가 우리의 분위기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요. 무엇보다도 이
번 피정을 준비한 함부르크의 남궁 발도로메오 회장과 여러 새 임원단에게도 감사해야겠지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피정 동안 우리끼리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기도한 것이 아니라
참석하지 못한 모든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였다는 것이지요. 그들도 우리가 피정을 잘 하
라고 기도를 하였을 테니까요.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이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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