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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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잘 갔다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쉬다가 왔습니다. 제가 태어난 금강산도 다녀 오고요. 기도하여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제 동생 말찌나도 함께 왔습니다.  얼마간 저와 함께 있게 될 것인데 이번 터키 순례도 함께 갑니다. 신자 여러분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게 되어 무엇보다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휴가 갔다오자 마자 제게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소개하지요.
휴가 다녀온 다음 다음날 토요일은 하노버에 미사가 있는 날이라 동생과 함께 내려갔습니다. 가기 전에 하노버 회장님께 여러번 전화를 드렸지만 통화가 안되어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미사드리는 성당으로 그냥 내려 갔지요. 그런데 미사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것 있지요.  휴가 가기 전에 오늘 미사 있다고 분명히 강조까지 했는데........  성당의 문이 잠겨 있는 것도 그랬지만 아무도 없는 성당에 들어서는데 성당이 그때처럼 쓸쓸해 보인 적도 없었지요.
하는 수 없이 그곳 성당 신부님의 방문을 두들겨 사정을 알아보았지요. 미사가 없다는 통보를 며칠 전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미사드리는 사제인 나도 모르게 그런 일이 ...... 학생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한국서 가지고 온 과자도 몇 통 들고 갔는데......

회장과 통화하여 그 이유는 알아 냈지만 ( 8월 만남지에 난 미사 시간을 그대로 만남 9월호에  실은 것이 그 원인이었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전화로 확인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 그대로 수 백 킬로 되는 길을  몇 시간을 걸려 다시 함붉으로 되돌린 이 마음, 아시겠지요? 제법 쓸쓸 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나들이한 셈치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것도 필연적으로 우리들의 삶에 속한 것이니까요......


이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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