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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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8 20:08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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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크기와 관계없이

상황 자체가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레멘 지방공동체를 가면

항상 성당 뒤쪽에 있는 작은 공간에서 미사를 봉헌했는데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큰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데 넓은 공간에 신자분들은 그리 많지 않으니

소리 자체가 자꾸만 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마이크의 상태가 에코가 조금 많이 들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

거기다가 넓은 공간 안에서 소리가 더욱 울리니

신자분들은 미사 때 저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 성당이든 항상 마이크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고저장단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매번 거기에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일반적으로 표준적인 상황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당에서 소리가 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래서 어느 개신교에서는 마이크와 음향 장비 일체를 위해

굉장히 비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기도 합니다.

목사님의 소리가 좀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당의 경우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마이크와 음향 장비에 그렇게 큰 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리의 전달과정이 교회에 비해서는 원활하지 못합니다.

어찌 되었건 저의 목소리는 큰 편에 속하지만

신자분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는 울리게 되니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강론 때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미사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사실 강론을 준비하면서 단 한 사람만이라도 제대로 듣고 실천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늘 생각하지만

그래도 좀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물론 상황 자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몇 마디쯤은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서로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어쩌면 은총의 영역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람의 귀는 확실히 선별해서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말씀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확실히 무언가를 전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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