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21.07.19 20:47

일과 쉼의 조화

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나서 하신 일은 무엇일까요?

일곱째 날 쉬는 일이었습니다. 쉼은 일의 마지막이요 열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창조를 위한 충전입니다.

하느님도 쉼이 없이는 새 창조를 하지 않으신다면

쉼 또한 일의 연속인 것입니다.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왜 그렇게 정복만 하고 다니느냐고 물었을 때

다 하고 나서 쉬기 위해 그런다고 말했습니다.

이때 디오게네스는 술통에 누워 쉬면서

저는 세계를 정복하지 않고도 이미 쉬고 있는데요?’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일의 목적은 쉼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쉬지도 못하고 일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나옵니다.

만약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만큼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면

어쩌면 인생을 잘못 산 것입니다.

자신이 빠져도 잘 돌아가게 해 놔야 인생을 잘 산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에 오시자마자 떠날 준비부터 하셨습니다.

자신이 떠나도 모든 게 잘 돌아가게 만들어야 잘 쉴 수도 있습니다.

나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되는 상황에서 사는 것은 너무 큰 스트레스입니다.

밤과 낮을 준비하여 갈마들게 하신 이유는

일과 쉼의 균형을 맞추라는 뜻에서였을 것입니다.

쉬지 않으면 안 되게 창조되었음에도 우리는 쉴 줄을 모릅니다.

일과 성취가 자신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자는 일이 아니라 일을 안 해도 이미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쉬어야할까요?

우선 자신이 빠지면 일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합니다.

자신이 쉬면 더 잘 돌아간다고 생각해야 쉴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쉼이 기도가 되어야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자도 피곤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휴가를 다녀왔는데 더 피곤하다고도 합니다.

쉬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특별히 쉬게 해 주어야 하는 부분은 몸보다도 입니다.

뇌가 지쳐있으면 아무리 자도,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아무리 멍 때리고 있어도 피곤합니다.

뇌는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일을 할 때는 휴가 갈 생각을 하고, 휴가 가서는 복귀할 일이 걱정입니다.

뇌는 일을 하지 않고 있어도 일을 하고 몸이 쉴 때도 일을 합니다.

그러니 항상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쉬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을 멈추어야합니다.

생각을 멈추기 위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소재들과 멀리 떨어져야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쉴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690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611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604
» 일과 쉼의 조화 박철현 2021.07.19 173
3147 소란스러움 박철현 2021.07.17 574
3146 하느님의 자비 박철현 2021.07.16 327
3145 멍에 박철현 2021.07.15 825
3144 단순함을 위한 생활 스타일 박철현 2021.07.14 390
3143 일상 박철현 2021.07.13 446
3142 사랑의 모습을 드러내는 일 박철현 2021.07.12 222
3141 사랑은 박철현 2021.07.11 579
3140 잘못된 하느님 이미지 박철현 2021.07.10 420
3139 성령을 받기 전에는 박철현 2021.07.09 87
3138 선포 박철현 2021.07.08 167
3137 소설의 주인공 박철현 2021.07.07 153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