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을 살고 그 말씀이 너무 기쁘고 복되어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온 세상에 말씀을 전하는 것,
이것이 세례를 받는 목적이며 세례를 받은 사람의 첫 번째 사명입니다.
그래서 사제는 항상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신자들을 도와주며
미사 전례 중에 하느님을 만난 신자들을 파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은 복음의 선포로 귀결이 됩니다.
그리고 복음을 선포하는 행동 속에서
우리는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 뵐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도행전의 체험입니다.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무서움에 숨어 떨고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과 성령 강림을 체험하고도 여전히 닫혀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부활하신 예수님을,
그리고 성령강림으로 오신 예수님을 직접 뜨겁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 2000년 역사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발걸음에 성령이 함께 하셨고
또 거기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면서
끝도 없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역사입니다.
그러면 성체 안에서 만나는 주님, 그리고 말씀 안에서 체험한 주님을
실제로는 어떻게 만날 수 있겠습니까?
바로 복음을 전하면서 만날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미사가 끝나면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사제는 신자들을 파견합니다만
신자들은 입으로만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는
그것으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바로 살아 계신 주님께서
내 삶과 가정과 사회 속에서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제자들이 말씀을 전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교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우리 신자들이 하느님을 전하지 않는다면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마치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시기 위해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고
또 파견하셨듯이 우리 모두는 파견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