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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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1 20:36

인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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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산교구에서는 신부님들의 인사이동 발표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이처럼 어려운 때에도 임지를 옮겨야 하는 신부님들이 있습니다.

신부님들의 인사이동 때만 되면 이러쿵저러쿵 소문을 내는 사람들도 있고,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두 호기심이라는 녀석이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부님들 개개인에게도 궁금한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사의 모든 부분은 주교님께서 결정하시는 일입니다.

하긴 이맘때가 되면 참사위원회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는 신부님들이 모여서

임지를 옮기게 될 신부님에 대한 의견을 주교님께 제시하는 위원회입니다.

대부분 참사위원회에서 신부님들의 이동에 대한 건의서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그걸 최종적으로 결정하시는 분은 주교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사위원회에 참여한 신부님들에게는

주교님께서 발표하기 전까지 함구령이 내려집니다.

그런데 이게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참사위원회에 참여한 신부님들이 함구하더라도

어디선가 한두 개 쯤은 새어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그러기 전에 어느 정도 사목을 오래 하신 신부님의 경우에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완벽하게 비밀이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럴 정도로 사람들의 호기심이 크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인사이동 때만 되면 신부님들뿐만 아니라

많은 신자분들도 호기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호기심이란 때때로 사람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던 이유도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나친 호기심은 경계해야 될 감정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5년 차에 들어갑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함부르크를 떠나게 되겠지요.

사실 어느 신부님이 와도 저보다는 나은 신부님이 올 거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 살았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의 장점과 개성이 있고,

그런 범주 안에서는 적어도 충실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늘 이야기하듯이 그런 모든 일들이 모든 신자분들의 마음에

들 수는 없는 일이고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신부님들의 이동이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환경이 될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오늘 인사이동 발표를 대하고 나서 조금은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움직인다는 것이

더욱 어려운 때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마산교구 사제서품식이 있습니다.

주교님과 신부님 몇 분, 그리고 서품자의 부모님들만 참여하는

아주 작은 규모의 서품식이지만 새로 사제가 탄생하는 건 늘 기쁜 일입니다.

사제로 서품되는 분 중에서는

몇 년 전 여기 함부르크에 와서 송년회를 함께 했던

심정현(요한 드 라살) 부제님도 계십니다.

새 사제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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