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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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5 21:14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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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그림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 그림은 밀라노의 어떤 백작의 요청에 따라

3년 동안에 걸쳐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예수님께서 중앙에 앉아 계시고 제자들이 양옆에 앉아서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다빈치가 그렸던 그림은

예수님께서 오른손에 잔을 들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이러한 사연이 있습니다.

다빈치는 작품이 완성될 무렵에 친구에게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대뜸

다빈치, 여기 예수님께서 든 잔은 꼭 진짜 같은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소리를 듣고 다빈치는 곧바로 그림을 수정하였습니다.

진짜같이 보이는 잔을 지워 버리고

예수님의 팔이 가만히 탁자 위에 올라가 있는 지금의 모습대로 말입니다.

왜 그렇게 했느냐 하면 그것은 그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친구의 말에서 예수님보다 잔이 더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빈치는 이렇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보다 더 중요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돼.’

믿음은 자신의 그림마저도 바꾸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삶은 예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돈도 벌어야 하고요, 취미생활도 해야 하며,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친구도 만나야 합니다.

때맞춰 여행도 해야 하고, 음료도 마셔야 하며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겨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기도는 물론 미사도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보다도 세상 것을 즐기고 찾고 있으니

어찌 보면 무늬만 신앙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빈치만큼은 아니더라도

육적인 눈뿐 아니라 영적인 눈, 믿음의 눈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향해서는 부릅뜨고 예수님을 향해서는 게슴츠레 눈을 뜬다면

그것 역시 균형을 맞추지 못한 짝눈이 되고 말 것입니다.

믿음이라는 건 결국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때

성장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아무래도 세상이라는 곳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선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리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예수님을 향한 눈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적 장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일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예수님을 말씀을 실천하는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대림시기는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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