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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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5 20:59

요셉의 의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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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침묵을 흔히 거룩한 침묵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침묵이기 때문입니다.

오해에 휘둘리거나 이해받지 못할 때

우리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설명하며 이해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매우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잘해야 본전입니다.

거룩한 침묵은 오해와 이해받지 못함을 나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해결해주시도록 맡기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일하시도록 맡기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천천히 모든 사람의 선익을 위해서 일하면서

침묵을 지키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 사람의 손을 들어 높이며,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람에게도

침묵의 시간 동안 회심의 기회를 줍니다.

결국,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침묵 안에서

양측 모두를 선으로 이끄시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요셉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요셉의 생각 안에는 마리아에 대한 충만한 신뢰와 사랑이 숨어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마리아가 이 일로 인해 상처받지 않으면 좋겠다.’

요셉의 생각은 자신이 마리아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당시의 율법에 따르면 혼전 임신은 한 사람을 종말까지 몰고 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요셉은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침묵 중에 파혼하는 것이

마리아를 위해서도 좋겠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요셉은 신앙 안에서 이 사건을 보고 마리아를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의로운 사람 요셉에게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났을 때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신앙인이었고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의로움은 사랑과 용서에 바탕을 둔 의로움이었던 것입니다.

세간에서 정의로운 사람이라 할 때

흔히 그는 잘못된 것을 사정없이 들춰내고 정의의 잣대로 처벌될 때

의로움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런 경향들이 때로는 공동체 안에도 들어와 사랑과 용서를 통해 이루는

참된 의로움이 변질되기도 합니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복수하고, 대리로 처벌하는 사회적 차원의 정의와

요셉이 가졌던 참된 의로움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내가 실현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의로움은

어떤 것인가 성찰해보면 좋겠습니다.

사랑과 용서를 통해 이루는 의로움을

공동체 안에서 실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래야만 마리아의 침묵 역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인 오늘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모님의 배필인 성 요셉 역시

구원의 역사 안에서는 큰 노력을 기울였음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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