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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6 20:53

티 없는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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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 없는 보석 ***        최 영숙 (데레사)

 

푸르른 가지가 생명을 나르니 잎들은 태양을 향해 활짝 웃고

잔잔한 바람결에 아기꽃봉오리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네!

타오르는 태양빛이 꽃봉오리 위로 한줄기 불빛처럼 흐르고

빛을 따라 아장아장 걸음마하면서 한아이가 내게 다가오더니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방긋 웃으며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네!

보석같이 반짝이는 눈동자로 티 없이 바라보는 귀여운 얼굴로

품안에서 믿음이 싹터가고 젖을 먹으며 사랑이 영글어 가는데

걸음마로 뒤뚱되며 처음배운 한마디 말로 엄마!”하고 부르네!

엄마!”소리가 하늘높이서 들려오는 종달새소리같이 울려오고

어린아이의 마음은 하느님을 닮은 천사처럼 해맑고 순진하며

활짝 피어나는 장미꽃잎과 사랑을 속삭이며 함께 웃는 모습이

내 몸과 마음을 사로잡아 내 목숨까지도 내어줄 티 없는 보석

검붉은 장미꽃 향기 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그려주는 한아이가

내 삶의 터전에 티 없는 보석이고 내 인생길에 찬란한 빛이며

어제의 아픔도 오늘의 고통도 내일의 희망도 서로 나눠가면서

말없이 흘러간 세월의 강물 따라 고요한 추억의 바다가 되네!

문득 하얀 장미꽃에 아롱진 엄마얼굴이 보고파 눈물이 고이고

엄마!”하고 부르니 구슬픈 뻐꾸기 울음소리처럼 메아리치며

자식만을 향한 위대한 힘과 사랑과 일생을 쏟으신 어머니가

오늘따라 유달리 보고파서 하얀 장미꽃을 가슴에 품어보네!

티 없는 보석을 가슴에 품고 말없이 사랑하는 어미의 마음과

불러도 대답 없고 보고파도 볼 수없는 엄마를 늘 그리워하는

자식의 마음속에 언제나 주님의 말씀이 늘 함께 살아계시네!

예수성심처럼 밝게 피어오른 아름답고 향기로운 빨간 장미꽃,

엄마마음처럼 맑게 피어오른 소박하고 다정스런 하얀 장미꽃

사랑으로 숨어 있는 티 없는 보석이 생명의 빛이신 하느님과

진리의 샘이신 예수님과 구원의 길이신 성모님과 함께 있네!

 

   2020620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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