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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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배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부들은 정말로 잘 살아야해.

만약 신자들이 교회에서 봉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어?

그들에게 무조건 친절해야 하고, 더 좋은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살아야지.”

물론 사제가 없으면 미사를 할 수 없겠지만

봉사하는 신자들이 없다면 교회가 제대로 유지되기 힘들 것입니다.

즉,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서로에게 감사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연한 것으로만 알고 있으니,

서로에게 감사하지도 못하고 또 서로를 탓하면서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이 “주님의 사랑을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셨는데 그 성령을 어떻게 체험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다면 오늘 복음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우리는 바람의 움직임이나 경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또 느낌으로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도 이런데 어떻게 거룩한 성령의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까요?

성령이 내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듣고 느낌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삶 안에서 나와 함께 하는 성령의 활동을 얼마든지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를 도와주는 성령께서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미사나 전례는 사제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지만

미사를 봉헌하면서

늘 같은 자리에 앉으셨던 신자분들을 그릴 때도 있습니다.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다고 불평불만으로 살 것이 아니라,

내 이웃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때

영원한 생명의 길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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