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by 박철현 posted Apr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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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요즘 사회의 현상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독일에서도 가족이 아닌 경우에는 2인 이상 다니는 걸 금지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가능하면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바이러스의 감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해진 조치이지만

이제는 사람 사이에 물리적인 간격이 정해지는 그런 사회입니다.

그리고 그걸 위반하면 벌금형에 처해지기도 합니다.

당장은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급선무이니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그 만큼 마음마저도 멀어지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거리마저도 극복하는 그런 사랑도 있지만

대부분은 거리가 떨어져 있고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되면

그 사랑마저도 식을 때가 많습니다.

물리적인 거리감이 심리적인 거리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리를 둔다는 건

좋은 관계를 시들하게 만드는 좋지 못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거리를 둘 때 좋아지는 점도 있습니다.

거리를 두게 되면 무언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격해져 있을 때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라고 조언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거리 두기가 오래 지속되면

이제는 감정마저도 무뎌지고 관심조차 끊어지게 되는 그런 경우도 생깁니다.

이렇게 거리 두기는 양날의 검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에는 어쩔 수 없습니다.

물리적인 거리 두기는 따라야 할 당위이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는 굳이 거리 두기를 해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서로 안부를 묻고 서로를 염려해주는 일은

언제든 가능합니다.

예전과는 달리 실시간으로도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해주는 일은 마음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얼마만큼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서로에 대한 관심을 좀 더 쉽게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잘 활용한다는 건

또 다시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배움의 길은 끝이 없는 길인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무언가를 배워가면서 시간 또한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