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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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21:03

특별한 느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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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을 수 없는 것이 시간이라고 하지만

새해가 시작된 생생함이 아직도 여운으로 남아 있는데

벌써 10일이나 지나버렸습니다.

시간이라는 녀석은 확실히 발에 모터를 달고 있나 봅니다.

그러니 보통의 걸음으로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겠지요.

벌써 두 번째 맞이하는 금요일입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영사관 점심 초대에 다녀온 후로

그냥 흘려보내기만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을 했지만 역시 별 다를 수는 없었습니다.

저녁에는 2구역 소공동체 모임이 있기 때문에

오전에는 조금 여유로웠습니다.

작년까지는 금요일 오전에는 합창단 연습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은근히 신경이 쓰였는데

올해부터는 월요일 오후로 시간이 변경되어서 오전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좀 더 늑장을 부릴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아침 기상 시간이 9시로 고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은 건너뛰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여름에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빵이라도 챙겨 먹었는데

요즘에는 아예 빵을 사다 놓지도 않습니다.

조금만 일찍 일어난다면 챙겨 먹을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식이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점심 때 밥을 안칠까 했는데

저녁에는 소공동체 모임 후에 함께 식사를 할 테고

또 내일은 지방공동체를 가야 하니

또 다시 찬밥이 남겠다 싶어 그냥 라면으로 때웠습니다.

밥은 오래 놔두어도 밥솥 안에 있으니 그럭저럭 먹을 만 하지만

그래도 자꾸만 남겨진 것들이 있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끔씩 신자분들이 반찬을 싸 주시는데

그 중에는 먹는 것도 있지만

오랫동안 남겨져 있다가 결국에는 버리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 정성을 생각하면 그러지 않아야 하는데

저도 먹는 게 한계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반찬을 만들어 주시면

그때그때 바로 해결하려고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밥 없이 반찬만 가지고 한 끼니를 채울 때도 가끔 있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도움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인 것 같습니다.

오전에 잠시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뭔가 계획을 하고 갔다기보다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마트에 들러야겠다는 의무감 때문에

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눈에 띄는 물품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겨울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라도 바깥출입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또 하루가 특별한 느낌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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