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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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7 21:46

25주년 기념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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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대교구 설정 25주년 기념미사가 주교좌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오후부터 이런 저런 준비로 부산하더니

주교좌성당 앞 광장에는 천막도 준비되고 무대도 준비되었습니다.

그래도 25주년이라고 성대하게 준비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사와 인사의 자리가 3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잔치라도 이렇게 예식이 길어진다면

그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계시는 분들은 그런 것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서품식 미사가 2시간 30분가량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너무 길다는 느낌이 들어서

요즘에는 2시간 이내에 모든 예식을 끝낼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합니다.

물론 오늘의 미사가 3시간이나 걸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간 셈이지만

그럼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특히 미사 마지막 부분에서

내빈의 축사가 있었는데 정치인 두 분,

그리고 개신교 대표 한 분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축사 자체가 그리 길었던 건 아니지만

축사를 마친 후에 대주교님께서 일일이 한 마디씩 대답을 하다 보니

굉장히 느슨해진 측면이 있었습니다.

유머를 적절하게 구사하여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낄 틈은 없었겠지만

저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게다가 축사하는 쪽 마이크는 소리가 너무 작아서

바로 정면에 앉아 있는데도 잘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적어도 오늘 같은 날은

마이크 소리를 조정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슈베르트 미사곡은 굉장히 아름다운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례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제는 자제해야 하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사 전례곡은 미사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사의 중심이 예수님이 아니라 음악이 된다면

그것 자체로 이미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일 뿐이지만

슈베르트 미사곡이 아름다운 곡임에도 불구하고

미사 전례 때는 사용되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대영광송 때는 주교님이 앉으셨기 때문에 모두 앉았는데

신앙고백(크레도)을 할 때 주교님은 앉아 계셨는데

다른 신부님들이 일어나는 바람에 주교님도 일어나신 점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미사곡 안에서

신앙고백만큼은 연주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로 하려면 신자들 전체가 노래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신앙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미사곡에는 신앙고백도 미사곡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주교님은 미리 아셨기 때문에 앉으셨던 것인데

다른 신부님들은 그 곡이 얼마나 길지 몰랐던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사를 집전하는 주교님이 앉으시면 앉아도 되는데

다른 신부님들이 일어나는 바람에 주교님까지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 부분이 좀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영성체 때도 정리를 잘해 주었더라면

좀 더 효과적인 영성체 분배가 되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많은 부분에서 아직은 젊은 교구라는 표가 확 났습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개선되어 나가겠지요.

아무튼 25살의 젊은 대교구가

보다 큰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 머물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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