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홈페이지에 좋은 글을 올리는 건 거의 포기하고 있고,
저의 하루 흔적만 남기고 있는 나날이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홈페이지에 좋은 글도 함께 올려야겠지요.
좋은 글을 올리지 못한다는 건
인터넷에 들어가서도 평소에 좋은 글을 가져오는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한 번 씩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글을 발견하게 되면
글을 저장해 두었다가 우리 성당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별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성주간에서 부활에 이르는 시간 동안 조금 바빴다는 것도
이유의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온전히 그것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저의 게으름 탓이 오히려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차분하게 좋은 글들을 담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습니다.
지금은 부활 팔일 축제의 시간입니다.
평일미사 때도 대영광송을 하는 주간이지요.
그런데 오늘 저녁미사 때,
파견을 하면서 알렐루야, 알렐루야를 붙이는 걸 깜빡해 버렸습니다.
아니 부활이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걸 깜빡하다니.
저도 참 때로는 대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실수일 뿐이지만
너무 생각 없이 미사를 봉헌한 건 아닌지 하는 후회가 되었습니다.
왜 항상 후회는 뒤따라오는 것일까요?
미리부터 후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후회는 항상 어떤 행동의 결과에서부터 나오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후회가 많은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 이유는 후회란 녀석은 항상 미련이라는 녀석과 동행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꼴이 되고 말겠지요.
그래서 후회한다고 해서 크게 소용이 없습니다.
후회가 과거도 바꿀 수 없고
때로는 미래 역시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후회하지 말고 다시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부족했던 부분은 다시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만 있으면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은 후회 그 자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나 후회하지 않는 삶을 꿈꾸지만
결국 후회는 남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회가 삶을 잘못 살고 있다는 후회가 아니라
그래도 잘 살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정도에서
그치기를 바랄 뿐입니다.
알렐루야를 빠뜨린 게 크게 후회할 일은 아니고,
내일부터 그러지 않으면 되는,
어쩌면 별 것 아닌 후회입니다.
삶까지 위험에 빠지도록 만드는 그런 큰 후회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