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4.02 21:13

중년의 안개

조회 수 3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올해도 비가 그치면서

시가는 안개로 덮였다.

 

길고 어두운 우리들의 중년이

방향 없이 그 속을 날고 있었다.

 

소소한 것은 잊으세요.

중년의 꿈은 무서워요.

 

우리들의 시정 거리는 일 분,

반백의 세상은 안개처럼 간단하다.

 

녹슨 칼은 몸 안에 숨기고

바람 부는 곳에서는 고개를 돌리고

목에 칼칼하게 걸리는 몇 개의 양심.

 

멀리 보지 마세요.

중년의 절망은 무서워요.

 

조롱 속에 살던 새는 조롱 속에서 죽고

안개 속을 날던 새는 죽어서

갈 곳이 없어 안개가 된대요.

 

바람의 씨를 뿌리던 우리들의 갈증은

어디로! 어디로!

 

 

 

- 마종기님 -

 

 

 

 

 

 

 


  1. No Image notice by 박철현 2021/09/13 by 박철현
    Views 20700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2. 긴급 공지

  3.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4.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5. 서로가 그리운 날

  6. 만우절

  7. 눈물보다 아름다운 것은

  8. 중년의 안개

  9. 돌아오는 길

  10. 나이로 살기보다는

  11. 일이 즐거우면 세상은 낙원이요, 일이 괴로우면 세상은 지옥입니다

  12. 특별했던 오슬로 행

  13. 담배

  14. 칩거

  15. 아무리 닦아도 빛나지 않는 것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