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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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22:23

연착

조회 수 2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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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오스나브뤼크 지방공동체에는

갈 수 있을 정도로

감기는 좀 나은 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코맹맹이 소리이지만

미사를 봉헌하는 일은

어렵지 않게 진행되었습니다.

 

문제는 돌아올 때였습니다.

21시 34분 기차시간에 맞추어 나갔더니

기차가 연착이 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 기차는 Syke까지만 간다는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에고, 또 문제가 생겼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한숨만 나왔습니다.

 

기차 안에서는

기차표를 검표하는 승무원도 보이지 않더니

정작 Syke 근처에 도착할 때 즈음에

여기서 기차는 더 가지 않으니

모두 내려서 대체 버스를 타라는

방송만 나왔습니다.

 

적어도 저의 상식으로는 그랬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겼으면

승무원이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승객들에게 안내를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런데도 적어도 40분을 가는 동안,

승무원도 보이지 않고

안내방송조차 하지 않다가

마지막 역에 도착해서야

그런 안내방송을 하는 건

한 마디로 직무유기입니다.

 

이제 23시 15분에

브레멘에서 함부르크로 출발하는 기차는

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분통 터지는 일은

Syke에서 내리면

대체 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거기서도 1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Syke 역에서

10분 정도 버려진 셈이었습니다.

 

참, 여러 일을 겪게 됩니다.

하긴 버스가 없었을 수도 있는데

버스를 탈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드려야겠지요.

 

브레멘으로 가는 승객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12명 남짓 탔으니까요.

 

버스 안에서 재미있는 일을 겪었는데,

중간에 버스 기사님께서

독일철도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때, 아마도 철도 측에서

"지금 몇 명의 손님을 모시고

브레멘으로 가고 있느냐?"고

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사님이 "30명"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아무리 봐도 30명의 숫자는 되지 않는데도

기사님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도 이런 경우에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구나.'

 

기사님이 참 선하게 보였는데

그분으로서는 토요일 시간 외의 일이고,

또 밤늦은 시간이었으니

승객 숫자를 불려서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역시 산업전선은

치열하기 이를 데 없나 봅니다.

 

아무튼 브레멘에서

0시 15분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집에는 2시 가까이 되어 들어오게 되었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언제 Syke, Kirchweyhe,

이런 곳을 가보겠습니까?

 

물론 밤중이었지만

그래도 조그만 동네의 정취를

감상할 수도 있었으니

늦어진 것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 호전되던 감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그게 좀 걱정이었습니다.

 

 

 

 

 

 

 

 

  • ?
    최한우바오로 2019.03.12 11:56
    하ㅡ!! 신부님 고생하셨군요.
    DB를 탓해야 하나요?
    날씨를 탓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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