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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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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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이 설이지만

저희 공동체에서는 이틀 앞당겨

3일 주일미사 때 설미사를 봉헌하기로 했습니다.

 

독일에서 살아오신 분들에게

한국의 명절은

그리 커다란 의미를 줄 수는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설이라는 명절이

조상님들을 생각하고

또 기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야 가족들로 북적거리겠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의 명절이 독일의 명절이 아니기 때문에

휴일도 아닐 뿐더러

그다지 큰 의미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여 미사를 함께 봉헌하니

적어도 그 기분만큼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틀이나 앞서서 미사를 봉헌하니

조금은 그 기분이 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똑같은 미사가 아닙니다.

때로는 그 안에

더 없이 깊은 의미를 품고 있는 미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오늘의 미사가 그랬습니다.

사실 한국에 있어도

명절미사는 그저 그런 날입니다.

왜냐하면 미사 후에는

신자분들이 제각각 가야 하기 때문에

성당에 홀로 남아야 하는 신부의 입장에서는

명절미사라고 해도 별다른 게 없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서는

설이나 추석은 가족들을 위한 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당의 미사는

미사로만 끝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함부르크 공동체는

미사 후에 음식나누기가 있어서

명절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사실 몇 주일 전부터

신자분들에게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할 테니

미리 연령들의 이름을 적어주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합니다.

 

그래도 적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는

제가 직접 이름을 썼습니다.

 

아직까지는 미리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하는 일이

습관화되지 못한 듯합니다.

당일에 미사지향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계속할 생각입니다.

적어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조상님들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일이 좋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습관이 되지 않고 낯설어서 그렇겠지만

앞으로는 명절미사 때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미사를 봉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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