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1.31 21:28

오빠

조회 수 29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제부터 세상의 남자들을

모두 오빠라고 부르기로 했다.

 

집안에서 용돈을 제일 많이 쓰고

유산도 고스란히 제몫으로 차지한

우리집의 아들들만 오빠가 아니다.

 

오빠!

이 자지러질 듯 상큼하고

든든한 이름을

이제 모든 남자를 향해

다정히 불러주기로 했다.

 

오빠라는 말로 한 방 먹이면

어느 남자인들 가벼이 무너지지 않으리.

꽃이 되지 않으리.

모처럼 물안개 걷혀

길도 하늘도 보이기 시작한

불혹의 기념으로

세상 남자들은

이제 모두 나의 오빠가 되었다.

 

나를 어지럽히던 그 거칠던 숨소리

으쓱거리며 휘파람을 불러주던 그 헌신을

어찌 오빠라 불러주지 않을 수 있으랴!

 

오빠로 불려지고 싶어 안달이던

그 마음을

어찌 나물 캐듯 캐내어주지 않으랴!

오빠!

 

이렇게 불러주고 나면

세상엔 모든 짐승이 사라지고

헐떡임이 사라지고

오히려 두둑한 지갑을 송두리째 들고 와

비단구두 사주고 싶어 가슴 설레이는

오빠들이 사방에 있음을

나 이제 용케도 알아버렸다.

 

 

 

 

- 문정희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8834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21822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17778
1439 만약 아이가 박철현 2019.01.28 1072
1438 송별회 박철현 2019.01.28 712
1437 신경이 무뎌지면 박철현 2019.01.28 325
1436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박철현 2019.01.29 974
1435 한 마디의 말 박철현 2019.01.29 885
1434 월요일 박철현 2019.01.29 282
1433 변화가 가져다주는 행복 박철현 2019.01.30 3344
1432 가정의 중요성 박철현 2019.01.30 1358
1431 게으름 박철현 2019.01.30 356
» 오빠 박철현 2019.01.31 2975
1429 내 눈물의 의미 박철현 2019.01.31 856
1428 바람직한 현상 박철현 2019.01.31 385
Board Pagination Prev 1 ...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 300 Next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