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1.19 21:41

구부러진 길

조회 수 4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이준관님 -

 

 

 

 

 

 

 


  1. No Image notice by 박철현 2021/09/13 by 박철현
    Views 20805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2. 긴급 공지

  3.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4. 행복은

  5. 외로울 때 누군가 곁에 있어 준다면

  6. 구부러진 길

  7. 시련은 삶의 밑거름입니다

  8. 겨울

  9.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10. 슬픔 속에서 웃는 법

  11. 장애물

  12. 관점의 차이

  13. 소망

  14. 깨진 두레박의 지혜

  15. 행복을 위한 공식

Board Pagination Prev 1 ...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