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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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18:50

당신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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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꽃이라면

나는 잎이 되겠습니다.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아내

당신을 활짝 피우게 하는

그런 잎으로 타겠습니다.

 

당신이

새라면

나는 바람이 되겠습니다.

 

세상의 어느 하늘을 날더라도

당신의 힘겨운 날개짓을 떠받칠 수 있는

그런 바람으로 불겠습니다.

 

당신이

하늘이라면

나는 지는 해가 되겠습니다.

 

쓸쓸한 저녁 시간

당신을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는

그런 해로 저물겠습니다.

 

당신이 만약 그 무엇이라면

나도 당신을 따라

기꺼이 그 무엇의 무엇이 되겠습니다.

 

아시나요?

내가 당신을 한시도 혼자 둘 수 없다는 걸.

 

당신 가는 길에 영원히 함께 가고 싶다는 걸.

 

 

 

- 이정하님 <다시 사랑은 온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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