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08.19 21:10

숲은 다시 일어나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yUMKvPu.jpg

 

숲은 다시 일어나

바람 조차 기운 못 차리고

풀 숲에 누어

입다물고 말이 없는데

 

며칠 전 내린 폭우의 잔해

벌건 속살을 드러내도록 파여 지고

 

물살이 넘어뜨린 나무 몇 구루

뿌리 채 뽑혀

개울가에 누워있다

 

늘 준비하고 성실하게 가꾸며

제 할 일 다 하고 있어도

 

천재지변의 변수는

평화로운 숲속을

쑥대밭으로 휘저어 놓는다.

 

그래도 아무 말 없이

숲은 다시 일어나

 

아직 가시지 않은 젖은 몸으로

서로서로 재잘거리며

정리하느라 여염이 없다.

 

숲속에 더위가 덮여

나무들 기진맥진 해 지쳐

서로 기대고

 

더위 먹은 매미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목청이 터지라 울어 제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698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6119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608
1828 걸어서 여행을 하다가 꽃나라2 2018.08.21 1477
1827 엇갈린 관목가지 꽃나라2 2018.08.21 538
1826 나무가 잘 자라려면 박철현 2018.08.20 249
1825 흙 길 박철현 2018.08.20 663
1824 다시 찬찬히 뜯어보기도 꽃나라2 2018.08.20 532
1823 욱신거릴 때 마다 꽃나라2 2018.08.20 1413
1822 높은 벼랑에 홀로 꽃나라2 2018.08.20 706
1821 안개비가 내리는 숲속 꽃나라2 2018.08.20 568
1820 그 곳이 어둡고 숲이 좋아 꽃나라2 2018.08.20 617
1819 말없이 따르던 슬픈 그림자 꽃나라2 2018.08.19 133
» 숲은 다시 일어나 꽃나라2 2018.08.19 166
1817 빛의 화가 탄생 박철현 2018.08.19 99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