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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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20:00

길 떠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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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 걸 후회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 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 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 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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