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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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전철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알다시피 전철 안의 넓은 자리는

일곱 사람 정도가 앉도록 되어 있지만

조금 좁히면 여덟 사람도 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젊은 부인이

일곱 명이 앉아 있는 자리에 오더니

조금씩 당겨 같이 앉자고 하면서 끼어 앉았습니다.

 

그 부인은 언뜻 보기에 홀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먼저 앉아 있던 일곱 사람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쳐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가장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신사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러자 자리를 좁혀 같이 앉아가자던 젊은 부인이

미안한 듯 황급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년의 아주머니가 슬그머니 일어나는가 싶더니,

이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앉아있던 청년이

또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긴 좌석이 한 순간 빈 자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일어선 사람들은 한 동안

서로 앉으라느니 괜찮다느니 하면서

가벼운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잠시 후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보고 웃으며

조금씩 자리를 좁혀가며 앉았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내 중심의 생각으로 좁혀지면

모두가 이기적으로 변할 수도 있지만

배려하는 생각으로 넓히면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순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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