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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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6 20:34

류경희님의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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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달 속에 피고

밤 달 속에서 영그는

나는 바람꽃이고 싶다.

 

너의 눈빛 받지 못해도

너의 사랑 받지 못해도

홀로 필 수 있는 바람꽃이라도 좋다.

 

처음 너의 품안에서 피어났을 때

너의 영혼을 잡으면 안 될 것 같은

혼자만의 떨림이 있었다.

 

모래성이 무너지는 것처럼

힘 없이 무너지길 원치 않기에

아침 창문에 미소 짓는

태양의 찬란함을 너의 가슴에 비춰 놓았다.

 

나는 네가 되었으면

너는 네가 되었으면

서로의 바람꽃이 되었으면

혼자서는 사랑할 수 없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서로가 사랑하고 싶은 날

밤 달속에 피어나는 별이 되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멀리 있어 볼 수 없는 너이기에

가끔은 바람꽃으로 달려가

너를 안아 줄수 있는 향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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