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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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긴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저녁 8시에 주교좌성당에서

아욱스부륵 소년합창단의 합창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입장은 무료였지만

나중에 자유로운 봉헌을 하는 발표회였습니다.

처음에는 고민을 좀 했습니다.

발표회에 가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관심은 갔지만

괜시리 게으름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호기심이 게으름을 이긴 모양입니다.

8시가 되자 성당 뒷 쪽으로

소년합창단 단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곧바로 뒤에서부터 라틴어 성가를 불렀습니다.

몇 곡을 부른 뒤에 또 다시 앞으로 가서

몇 곡을 부른 뒤에

이번에는 중간 쯤에서 서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생각 외로 노래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변성기가 오지 않은 아이들의 미성은

언제 들어도 빨려 들어갈 듯한 매력이 있습니다.

예전에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망해가는 수도원 수사님들이

로마까지 가는 여정이 그려져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4분의 수사님들 노래기도는

정말 깜짝 놀랄 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과 함께'보다

더 아름답고 고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많지 않은 사람들이 오셨지만

오신 분들은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다만 그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많은 사람들이 듣지 못했다는 사실은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화요일, 수요일 미사에 오신 분들께 홍보도 했는데

시간이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저희 성당 가족들도 오지 못했더군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저는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소년합창단 아이들도 참 많았는데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열심히 라틴어 성가를 부르는 모습 역시도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래저래 글을 남기지 않고서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을 듯한 설레임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게으름으로 인해

듣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만들지 않을 계획입니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은 참 고마운 일입니다.

클래식이나 현대 음악 못지 않게

성가들도 아름답다는 것을 들려 준 합창단의 모습이

오래 여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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