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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20:38

불타는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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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사실입니다.

 

나이를 먹으면 그 사실이 더욱 확연해집니다.

 

프랑스 로망롤랑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무심결에 잊고 지내왔던 말이어서 그런지

우리 가슴에 따끔한 충고로 다가 옵니다.

 

지금도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언제라도 쉽게 돌아올 듯이

가볍게 가고 있습니다.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이 사람과 함께 가도 괜찮은지

우리는 여러 가지 것을 생각해봐야 하는데도

기분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합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 그때 그 사람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닌데.' 하면서

후회하게 되지요.

 

그때 비로소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큰 상실감과 견딜 수 없는 불행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보는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해야 합니다.

 

인생 길은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입니다.

오늘 따라 나의 한 친구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자고 나니 어느 친구가 떠나고 없더라."는 말.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붉게 불타는 황혼입니다.

 

언제 헤어진다는 기약 없는 우리의 하루 하루

서로 위로하고, 용서하고 안아주면서

아름다운 세월을 만들어 가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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