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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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6 17:07

신앙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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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 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요한1 4,11-12)

요즘은 본당이라는 ‘성전’이 하느님께 파스카의 희생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장소라는 개념에서 점차 성전만이 신앙생활을 하는 곳으로, 신앙인들을 만나는 곳으로, 사제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의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의식은 한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에서의 빛과 소금으로, 보편 사제직으로 불림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주 위험한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통한 삶에서의 변화, 현세에서의 하느님 나라에 대한 기다림을 위해 평신도들에게 평신도 사제직을 근본으로 많은 권한을 주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교구 사목 협의회의, 본당 사목 협의회의 구성,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의 결사의 자유 등 평신도 사도직을 교회는 인정해 주고 있으나, 실제로 한국 교회의 실정은 직분 사제직, 즉 성품을 통한 사제직을 받은 사제가 교회의 실정과 결정권 등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이 자리에서 비판할 생각을 없습니다. 오히려 직분 사제직을 받은 이의 깨어남이 요구될 따름이기 때문입니다.

‘평신도 신앙생활 및 의식 실태조사’에서 보면, 신자들은 천주교 신자로서의 자부심에 대해서 약93% 정도가 긍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당 신자로서의 자부심에 대해서는 68%로 천주교 신자로서의 자부심보다는 떨어지는 결과를 나타내었습니다. 우리 함부르크 본당은 어떻습니까?

이는 소속 본당 내의 성사(聖事) 참여 부족, 사목방향에 대한 인식 부족, 신심행사 및 활동이 신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좋은 예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는 평화와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 평화와 행복은 세상이 말한 것과 다름을 우리는 신앙을 통해 고백합니다. 하느님과 먼저 일치를 추구하십시오. 그 일치는 성체성사의 신비, 즉 미사와 성시간을 통해서, 또한 고해성사를 통한 참회와 회개로서 이루어집니다.
성서 읽기와 쓰기를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 그 분의 삶을 묵상하지 않고서는 그 분의 목소리와 행동을 닮아갈 수가 없습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는 신자는 늘 자신의 목소리와 행동을 내세워 가정과 교회의 분열을 초래합니다.

소공동체의 중요성을 또한 이야기하고 합니다.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의 친교를 나누고 상호 봉사와 사랑 안에서 이를 드러낼 수 있는 소규모의 기초 공동체 또는 이른바 ‘생활’ 공동체; 그들의 사목자들과 친교를 이루는 이러한 공동체들은 교회적 친교의 진정한 표현이며 복음 선포의 중심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평신도 문제 건의안 11항

‘세속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사제직을 받은 교우 여러분들께서는 본당 안에서의 증거생활 뿐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도 증거의 삶을 드러내셔야 합니다. 소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어, 말씀을 중심으로 교우들과 일치를 이루시고, 그 생활 공동체를 선교의 자리로 삼으십시오.

본당에 애정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제나 수녀 약 21%, 신자들 간의 친교 약 17%, 시설이나 환경 약 14%, 신자 신심 약 13%, 본당의 위치 약 11%, 사도직 단체 약 6%, 본당 주변환경 약 3% 등이라 합니다. 이 의식을 바꾸었으면 합니다. 신자들 간의 친교를 제일 우선 자리로 삼기를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친교의 중심인 하느님을 삶의 자리로 초대하고, 그 거룩한 자리에 형제, 자매, 이웃들과 기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