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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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결혼할 때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배우자는 반드시 가톨릭 신자여야 하나요? 백혜정(서울 명동본당, 22)

답) 남녀 간 사랑은 흔히 '불꽃'으로 비유합니다. 쉽게 타오르지만 빨리 사그라지는 불꽃의 성질에 빗댄 것이지요.

신랑 신부는 혼인예식 때 이렇게 서약합니다."나 ○○○는 당신을 내 아내(남편)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일생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속합니다."

살다보면 부부 사이에 나쁜 습관과 타성, 권태 등이 흘러들어 배우자를 한결같이 사랑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랑은 결심하는 것이다."는 말처럼 매 순간 배우자를 사랑하겠다는 결심이 따라야 합니다. 이러한 결심을 하려면 배우자를 하느님 모상으로 바라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에게 뿌리를 내리지 않은 사랑은 '영원한 일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부는 혼인성사를 통해 인간적 사랑 위에 성사적 은총을 지닌 초자연적 사랑의 옷을 입게 됩니다. 하나가 된 부부는 새로운 생명, 자녀를 결실로 얻습니다. 부부에게는 그 생명을 받아들이고 하느님 자녀로 기르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하느님 사랑에 협력하는 것이지요.

배우자로 반드시 가톨릭 신자를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혼인성사를 하려면 세례를 받은 신자끼리 교회가 정한 예식을 따라야 합니다. 미신자는 혼인할 때 신자인 배우자의 신앙생활과 자녀의 신앙교육을 보장하겠다는 서약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관면(寬免)혼인이라고 하지요. 신자가 혼인예식을 따르지 않고 미신자나 타종교인과 혼인을 하면 교회법상 혼인장애에 놓여 성사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6-9)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