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앙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의 방향 늘 고민해야

 

 

세라 : 작년에 세례 받은 친구가 이제 성당에 안 나오겠대요. 신자들과 어울려보니 '신앙인들도 똑같다.'는 걸 느껴서 실망했대요.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민이 : 저도 그런 경우를 종종 봤어요. 특히 비신자인 친구가 그런 식으로 말하며 "성당에 왜 가느냐?"고 물을 때는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주땡 :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이가 학교에서 나쁜 행동을 한다고 해서 아예 학교에 가지 말라고 하는 게 맞습니까?' 하고 되묻곤 합니다. 교회도 '구원의 진리를 가르치는 일종의 학교'라고 볼 수 있겠죠. 완벽하고 모범적인 사람만 모인 곳이 교회가 아니라,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들이 모여 거룩하신 하느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곳이 교회니까요.

 

세라 : 말썽을 부려도 학교 안에서 더 잘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주땡 : 그렇죠. 진리를 배울 수 있는 교회를 아예 거부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더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합리적이죠.

 

세라 : 더 바르게…, 더 바르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주땡 : 부족한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 교회는 '교회법'이라는 것을 만들었어요. 도로교통법도 신호등을 지켜야 하고 횡단보도를 지켜야 하는 등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더 안전하고 편하게 다니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교회법은 신자들을 구속하고 옭아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교회법은 가톨릭신자가 지켜야 할 법규를 대략 이렇게 제시합니다.

하나, 주일과 의무 대축일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 둘, 단식재와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 셋, 적어도 1년에 한 번 고해성사를 받는다. 넷, 적어도 1년에 두 번(부활, 성탄) 영성체를 한다. 다섯, 자신의 능력에 따라 교회의 필요를 지원할 의무가 있다….

'그리스도인답게' 바르게 살려면 이 기본들을 지켜낸 후에 한 발 더 나아가야겠지요.

 

민이 : '그리스도인답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주땡 : 추상적이긴 하나 드릴 수 있는 답변은, '하느님 마음에 드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늘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신앙이 하나의 길이라 한다면, 그 길에 어떻게 머물지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생각하며 걸어가야 하는 거죠.

 

세라 : 신부님,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주땡 : 수많은 판단들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 지를 알 수 있는 ‘천부적인 도덕률’이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고 하니, 첫 번째 판단은 개개인 안에서 이뤄지겠죠. 하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이 기준들은 모두가 다 달라요. 양심이 다 다른 것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확실한 판단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준이 되는 하느님의 도우심과 계시를 알고 익혀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고요.

 

민이 : 신부님이 교회를 일종의 '학교'라고 하신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네요.

 

주땡 : 네, 교회에서 그 기준들을 익혀 나가야 하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배우고 익힌 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네요. 우리들이 믿고 고백한 신앙을 실천하는 것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니까요.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당 천막 조립 방법 file 남궁춘배 2017.08.27 127
공지 만남자료실 이용 안내 1 박철현 2017.01.29 119
181 혼인은 그리스도인에게 왜 중요한가요? 박철현 2018.04.21 17
180 한글로 작성된 문서 보는 방법 이현준 2004.08.09 2475
179 한국의 신흥종교(6) 박철현 2018.12.18 93
178 한국의 신흥종교(5) 박철현 2018.12.18 70
177 한국의 신흥종교(4) 박철현 2018.12.16 146
176 한국의 신흥종교(3) 박철현 2018.12.16 137
175 한국의 신흥종교(2) 박철현 2018.11.26 117
174 한국의 신흥종교(1) 박철현 2018.11.19 142
173 한국 103위 성인 프란치스코 2003.07.03 1913
172 하느님을 찾아야 행복한 인간 박철현 2018.05.16 53
171 하느님께서 제게 요청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박철현 2018.04.07 22
170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박철현 2018.09.19 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