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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도 뾰족 주둥이가
호수가 보이는 길로
곳곳마다 산사태가
푸른 파도에게
어린나무 어쩌라고
여름 숲길에서
엇갈린 관목가지
나를 바라보아야하는
내 뜨락을 휘감고
욱신거릴 때 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