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963 추천 수 0 댓글 1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찬미 예수님

순교자 성월과 함께 신앙의 수확의 때가 시작되었습니다.
신앙의 해 또한 두달이면 마무리가 됩니다.
성서 필사에 대한 주교님의 권고를 듣고 주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며
우리의 언어에 대한 온도를 더욱 더 높였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아름다운 목소리만 내어도 그리스도교적 삶은 더욱 더 평화스러워집니다.

다른 이의 행동에 칭찬을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모습이 부족할 수도 있고, 또한 나의 그릇이 작을 수도 있습니다.
칭찬할 수 없을 때에는 침묵이라는 그리스도교적 삶의 방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말로 다른 사람들을, 교회를 더욱더 빛냈으면 합니다.
말로서 상처를 받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가면 갈수록 느낍니다.
앞에서나 뒤에서나 그리스도와 자신을 드러내는 말 그 자체가 성사가 되길 희망합니다.

이 수확의 때에 혀를 더욱 더 조심하여 우리의 신앙을 증거하도록 합시다.



말을 위한 기도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내 언어의 나무
주여,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빤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해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 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 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 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 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르는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 가게 하소서. 아멘
  • ?
    최한우 바오로 2013.09.06 18:22
    아멘..아멘

    저의 입으로 나간 차가운 말들을..참회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 말(言)의 온도를 높이게 도와 주소서. 1 file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2013.09.03 963
2409 말과 글 박철현 2018.01.23 7
2408 말씀과 성찬의 식탁 Theresia 2022.03.23 19
2407 말없는 사랑이여 제게 오소서 손용익 2005.02.04 816
2406 말없이 따르던 슬픈 그림자 꽃나라2 2018.08.19 9
2405 말에는 박철현 2017.12.15 15
2404 말의 무게 박철현 2019.02.18 33
2403 말의 습관 박철현 2021.03.02 20
2402 말의 힘 박철현 2017.09.28 13
2401 말한마디 1 한세상 2012.05.18 1206
2400 맑은 물은 제일 높은 곳에 있습니다 박철현 2018.07.21 5
2399 맛 있는 한국 채소가 우리성당에 주일에 온답니다. LeeMaria 2023.07.14 35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