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2.12.05 05:23

첫 눈

조회 수 17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이 시나브로 내리는 밤
뒷 산 소나무 솔가지 찢어지는 소리
옆방 외양간의 소가 한숨 쉬는 소리...푸ㅡ ...

내 영혼은 어느사이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우러러 하늘에 한 점 부끄럼 없던
유년시절의 그 고향으로...

등잔불 아래
아랫목에 배깔고 밤새워 이야기책 읽던
그 눈내리던 밤은 참 설레는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설렘을 더욱 설레게 하던 김 광균 시인의
설야를 띄웁니다.

        雪夜                   김 광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을로 찬란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801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6160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715
894 평화를 이루는 사람 박철현 2020.06.06 594
893 좋은 생각 박철현 2020.06.07 1075
892 인생은 나그네 길 박철현 2020.06.08 488
891 네트워크 박철현 2020.06.09 1949
890 차별 없는 세상 박철현 2020.06.10 333
889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 박철현 2020.06.11 553
888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박철현 2020.06.12 962
887 그리스도의 향기 박철현 2020.06.13 726
886 주일 미사 박철현 2020.06.15 189
885 또 다시 월요일입니다 박철현 2020.06.15 461
884 예수님, 사랑해요! 1 Theresia 2020.06.16 341
883 포기 박철현 2020.06.16 1019
Board Pagination Prev 1 ...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