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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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07:24

쑥 맥

조회 수 107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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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菽麥)

                                                                   2009. 9. 10.



숙맥을 발음상으로는 그는 “쑥맥” 이야. 한다. 숙(菽)은 콩을 말함이고, 맥(麥)

은 보리를 지칭(指稱)하는 것이다. 콩과 보리를 구별할 줄 모른다는 것으로

그는 “바보”야 하는 뜻이다. 그런데 혹자(或者)는 또 콩은 두(豆)라고 하지 왜

숙 이야? 하기도 한다. 두라고 하는 것은 팟, 녹두 등 작은 콩의 종류를 말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전에 어떤 사람이 하도 아는 척을 잘하여 그에게 사람 인(人) 옆에 점 복(卜)

자(字) 한 것이 무슨 자(字)냐? 하니 그가 그 글자를 모르니까 ‘그런 글자는

없다.’ 고 하니 한글(사)도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한다고 하였다는 말이 있다.

물론 부(仆, 엎드러질 부, 자빠질 부, 죽을 부)자가 있으나 잘 쓰지 않는다.

한글에 사 자와 한자(漢字)의 부(仆)자는 비슷하게 생겼다.



어떤 사람은 한글 사를 仆와 같게 쓰는 이도 있다. 여하간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을 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일수록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고치

려고 하지 않는다. 공자는 사람이 허물이 있으면서 그것을 고치지 않는 것이

허물이라(논어 15, 29)고 하였다.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모르면서도 아는 척을 하는 것이 겸손(謙遜)치 못한

교만(驕慢)이고 잘못인 것이다. 가진 것이 적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적게

가져야 하는데도 불구(不拘)하고 불의(不義) 하게 많이 가진 것이 부끄러운 것

이다.

공자가 자기 제자인 유(由)는 헤어진 무명 옷과 도포(道袍)를 입고서도 여우와

이리의 털로 만든 갖옷을 입은 자와 같이 서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논어 9,

26)고 하였다. 참으로 부끄러운 것과 떳떳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

지만 알면서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아는 척, 있으면서도 없는 척, 없으면

서도 있는 척, 등등 그 “척” 하는 것이 병폐(病敗)인 것이다. 그런데 이 모두가

남을 속이는 것이다.



정직(正直)하지 못하고, 겸손치 못해서 그런 것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고쳐

야할 것들인 것이다. 이런 것을 누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 공연(空然)히 말 한다.

고 하지만 그러나 이런 작은 것 같은 것이 큰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파스카 축제(祝祭)가 시작되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자 베드로

는 주님께서 제 발을 씻기시는 것은 안 된다고 거부(拒否)하자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고 말씀하시자

그 말을 들은 베드로는 “그러면 제 발만이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달라.” 고

하니 예수께서 그에게 “목욕(沐浴)을 한 사람은 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요한 13, 1-11) 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성덕(聖德)에 나아가기 위하여 큰 일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완덕

(完德)에 나아가는 데는 작은 일들도 중요한 것이다. 완덕에 나아가기 위해

서는 큰일도 중요(重要)하지만 작은 일도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물건을 만

들어도 마지막 작은 손질 잘 하지 못하여 불합격(不合格)되는 것이 많음을

아는 것이다. 작은 것을 잘 앎으로써 숙맥을 면할 수 있는 것이다.



                  허심촌(虛心村, http://cafe.daum.net/hsdorf) 김 토마스.

.............................................................................................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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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 2009.09.13 11:07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
    지만 알면서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아는 척, 있으면서도 없는 척, 없으면 서도 있는 척, 등등 그 “척” 하는 것이 병폐(病敗)인 것이다. 그런데 이 모두가 남을 속이는 것이다."

    속이는 것을 사기친다고 말하지요?

    겸손할때 어떻게 하시나요? 알아도 모르는 "척" 해서 다른이의 잘못을 덮어두지요?

    과장하는 것 과는 다르지요?

    "정직(正直)"한건 또 무었인가요?

    "알고 있는것이 사실인 걸로 알고 그걸 그걸 말했는데 그게

    틀린 것 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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