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것

                                                                             2009. 7. 26.



신자(信者)가, 그리스도교의 신자가 되는 것은 구원(救援)을 얻기 위해서라는

데에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신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不充分)하다. 여러 가지가 구비(具備)되어야만 하는

것이다.그 중에 맹자의 말을 빌리자면 천작(天爵)을 하는 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천작이라면 하늘이 내리는 벼슬이라는 뜻인데 신자는 누구나 천작을 해야 하는

것이다.



천작은 인의(仁義), 의덕(義德), 충실(忠實), 신의(信義)의 등으로 이런 것을 즐겨서

게으르지 않은 것이라고 하였고, 인작(人爵)은 공경(公卿)과 대부(大夫)등과 같은

사람(人君)에게서 받은 것(맹자 11, 16)이라고 하였다.

이는 성령께서 주시는 성령의 열매로 사랑, 기쁨, 평화(平和), 인내(忍耐), 호의(好

意), 선의(善意), 성실(誠實), 온유(溫柔), 절제(節制)(갈라 5, 22)와 비슷한 것이다.

이렇게 사는 것이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갈라 5, 16)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천작을 하여 성령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새로운 세상으로 바꾸는 삶이

되는 것이고, 하느님의 창조(創造)사업(事業)에 협조(協助)하는 것이다. 사람은

하느님을 닮았기(창세 1, 26)때문에 하느님의 사업에 협조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창조의 목적대로 살지 않으면 하느님의 뜻을 이룰 수 없으니 새로운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꾸는 일에 협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맹자가 말한 대인이 되는 길인데, 이와의 반대는 육(肉)의 행실(行實)로 곧

불륜(不倫), 더러움, 방탕(放蕩), .... 흥청대는 술판, 그밖에 이와 비슥한 것들(갈라

5, 19)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서 큰일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토목공사를 한다

거나 큰 사업을 하거나 대통치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이 천작과 성령의 열매를

맺는 하느님의 일에 협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하는데 자기가 잘나서 자신이 하는 것으로 알면 이 또한 잘못인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나는 포도

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 5)고하신 이 말씀을 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느님을 배제(排除)하고 큰일을 하려던 그들은 결국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말았으니

바벨탑을 쌓으려다가 결국은 완성(完成)하지 못하고 중도(中途)에 중단(中斷)하고

(창세 11, 1-9) 말았던 것이다. 선행(善行)이라고, 좋은 일이라고 해서 자신이 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느님의 영광(榮光)이 아니고,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자신의

성화(聖化) 도 안 되는( 못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일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욕심이 조금이라도 들어 있다면 성공한 듯이 보이

더라도 자신의 성화(聖化)에는 유익(有益)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공자가

“의(義)가 아닌 불의(不義)의 부귀(富貴)는 뜬 구름과 같다.”(논어 7, 15)하던 말과

같은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훌륭한 것은 다름 아닌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일

뿐으로 이는 자신의 성화일 뿐이다. 자신이 성인(의인)이 아니면 세상의 모든 일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허심촌(虛心村, http://cafe.daum.net/hsdorf) 김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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