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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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8:42

침묵과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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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沈黙)으로 말을 한 순교자들

                                                                               2009. 7. 29.



침묵이라면 흔히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침묵인 줄로 아는데, 이는 일부는 맞지만

일부로는 틀리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무언(無言)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침묵을 묵언(默言)이라고도 한다. 우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입을 다무는 것이라고 말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입을 다물어야 할 때 하는 말은 때(구=垢)인 것이며, 말을 해야 할 때 다무는 입은

먼지(진=塵)인 것이다. 말을 해야 하거나 입을 다물어야 하거나 경우에 따르되 집착

(執着)만 없으면 때거나 먼지거나 어찌하여 그대의 몸에 묻을 것인가.”(이천=伊川

격양집=擊壤集) 4권)라는 말씀이 있다.



사람은 시중(時中)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아야 할 때에 말을 하는 것은

시중(時中)을 모르는 것이고, 말을 해야 할 때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시중에 맞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불란서의 주교(主敎) 쟈크 가이오님은 “옳은 말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라고 표현 하였다. 옳은 말은 개인(個人)이건 단체(團體)이건 해야 하는

것이다.



말을 해야 할 때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침묵을 거슬리는 것이다. 시중에 맞게 하는

것이 침묵인 것이다. 근래에 한국에서 말을 해야 할 때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가톨릭 신문과 평화신문은 시중과 침묵을 거슬린 것이다. 천주교회 주교 김 희중님

(광주교구 보좌 주교)이 이 명박 대통령에게 서울 용산에서 5월 29일 아침에 일어난

미사방해 및 성직자(신부들)폭행사건(暴行事件)에 관하여 그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진언(進言)을 했다는데도 위에 두 교회 신문들은 일언반구(一言半句)도  그 주교님의

말씀을 신문에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먼지가 아닐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교회신문만이 아니다. 누구나 어떤 올바른 말을 해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나 기관

에서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성령을 따르는 것이 아닌 것이다. 옳은 말을 하지 않는

벙어리 신앙인이 어디에 소용 될 것인가? 세레자 요한은 왕이던 헤로데가 제수(弟嫂)를

데리고 사는 것은 불륜(不倫)이니 안 된다고 여러 번 말하였으나 듣지 않고 헤로데는

오히려 그(세례자 요한)를 죽여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마태 14, 1-10) 그런데 교회

에서는 그를 순교자(殉敎者)로 높이 받드는 것이다.



그는 말을 해야 할 때에 말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말을 함으로 침묵을 지킨

것이다. 조선시대 사육신(死六臣) 사건 때 관련자들을 잡아서 문초할 때에 모두들

고문(拷問)을 못 이겨 해서는 안 되는 자기 아버지까지 불었지(고발)만 유독(惟獨)한

사람만이 불복(不服)한 사람이 있었으니 사육신의 영도자(領導者)이던 백촌(白村)

김문기(金文起 1399-1456)선생만이 문초와 고문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말도 하지 않고(여강출판사-이조실록- 57권, 393면)

침묵을 지킨 것이다.



그러니까 말을 하지 않아야 할 때는 죽음을 무릎 쓰고도 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의

초대 순교자들도 한마디의 배교(背敎,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만 하면 죽음도 면하고

영화도 누릴 수 있었으나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다. 침묵으로 성화의 길로....



                                허심촌(虛心村, http://cafe.daum.net/hsdorf) 김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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