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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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positive.co.kr/good                                                                                      
대학 시절부터 4년 넘게 만나고 있는  제 남자친구는 무뚝뚝함이 트레이드마크인 전형적인
"대구 사나이"입니다. 반면에 저는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은 새침한 서울 아가씨고요.
입에 발린 소리와 사사로운 관심을 바라는 제게 남자 친구는 세상에 둘도 없는 무심한
사람이고  마음의 진중함을 최고로 치는 남자친구 눈에 전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어린 아이랍니다. 그러니 싸울 일도 어마어마 합니다. 그날도 아마 사소한 이유였응 겁니다.
전 회사 일이 힘들다고 툴툴거렸을 것이고 남자 친구는 사회생활이 다 네 맘처럼 될리 없다고
냉정한 판결을 내려줬겠죠.  서운한 마음으로 자리로 돌아와 책을 읽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먼 옛날  호랑이와 소가 첫 눈에 사랑에 빠졌답니다. 둘은 서로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먹잇감을 나누어 주기로 했습니다. 소는 싱싱한 풀을
아껴두었다가 호랑이에게 주었고, 호랑이는 갓 잡은 신선한(?) 토끼를 소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초식동물인 소와 육식동물인 호랑이에게는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하지만 그 둘은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억지로 꾸역꾸역 그 음식을 먹었지요.  
상대가 기뻐한다고 착각한 호랑이와 소는 계속해서 자신의 먹이를 상대방에게 주었습니다.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헤어지고 말았답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사랑은 견디기
힘들겠죠. 이 둘은 이 한 마디를 남긴채 각자의 길을 떠납니다. " 난 최선을 다했어"  
그렇습니다. 호랑이와 소는 최선을 다해서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자신의
시선에서 최선을 다 했다는 거죠. 이렇듯 상대의 상황이나  마음 상태,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최선은 그 가치를 잃고 맙니다. 풀을 먹지 못하는 호랑이와 고기를 먹지 못하는 소 처럼요.
나는 분명히 우리의 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 준다고 섭섭할 때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나에게 최고가 상대방에게도 꼭 최고란 법은
없으니까요. 진정 상대를 위하는 방법은 직접 그 사람이 되어 보는 겁니다. 이제 그 비법을
알았으니, 저도 사이좋은 연인이 될 수 있겠죠?        글: 임나리 기자